“제자훈련 퍼져나가 영적 재생산의 출발점 되길”

입력 2025-05-19 03:01
굿윌 사나(가운데)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의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WEA 서울총회를 통해 세계 복음주의권 교회들의 제자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제자훈련 세계화를 위한 세계복음주의 교회들의 연대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2025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서울총회조직위원회’(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영훈 오정현 목사)가 국민일보(사장 김경호)와 함께 주최한 ‘2025 WEA 서울총회 프리서밋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무슬림 국가인 카타르를 비롯해 탄자니아 등에서 제자훈련을 통해 선교했던 복음의 결실이 소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오는 10월 27일부터 닷새 동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WEA 14차 서울총회를 5개월 앞두고 제자훈련 확산을 위해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이번 서울총회를 기점으로 제자훈련이 더욱 힘있게 퍼져나가고 영적 재생산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굿윌 사나 WEA 의장도 사무엘상 7장 12절의 ‘에벤에셀 하나님’을 인용하면서 “서울총회가 하나님이 예비하신 총회로 세계 복음주의권 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심포지엄에선 선교에 제한이 많은 나라의 제자훈련 결실에 대한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베다 로블리스 카타르복음주의연맹 회장은 “무슬림 국가의 중심인 카타르 도하에서는 제자훈련을 통한 적지 않은 변화가 있는데 앞으로 ‘선교적 제자훈련 지도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WEA 총회를 통해 제자훈련 확산과 재생산이 뿌리내리고 중동 카타르에서는 최초로 WEA 센터가 세워지길 소망한다”면서 중동 복음화의 비전을 소개했다.

인구 약 300만명의 카타르는 90% 정도가 외국인이다. 카타르 기독교계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신앙 공동체 마련을 시급한 과제로 꼽고 있다. 현재 합법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종교 단지에 3500석 규모의 예배당이 있는 복음주의 센터가 세워지고 있다.

탄자니아 제자훈련 사역에 대해서는 대를 이어 사역하는 이요엘 선교사가 발표했다. 한국에서 국제변호사로 일하다 탄자니아로 돌아간 이 선교사는 선교사였던 부친을 따라 90년대부터 탄자니아에서 자랐다.

그는 “탄자니아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인구가 2000만명 늘었고 평균 나이가 17.5세인 젊은 나라로 60%가 개신교와 가톨릭 교인”이라면서 “공동체 중심 문화인 탄자니아는 선교를 위해 높은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종교 혼합주의와 신학교육의 어려움, 교육자료 부족 등의 한계가 있기에 어느 나라보다 제자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교회가 제자훈련을 통해 바로 서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탄자니아 제자훈련에 더욱 큰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사무엘 치앙 WEA 부사무총장은 선교 현장에서 제자훈련의 영향력을 소개하며 앞으로의 과제를 제안했다.

치앙 부사무총장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교인들에게 복음 중심적인 삶을 도전하며 변화시켰고 선교적 참여를 독려하는 리더십 확장으로 이어졌다”면서 “아시아복음주의연맹도 신명기 6장을 바탕으로 한 ‘D6 운동’을 통해 제자를 세우는 사역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은 관계를 맺고 지속가능한 구조라는 장점이 있는데 무엇보다 제자훈련의 전수를 통해 ‘제자의 재생산’이 지속되는 게 돋보인다”고 말했다.

박주성 국제제자훈련원 대표는 서울총회가 전 세계 교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제자훈련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온전론 기반의 제자훈련 철학 강의와 양육 체계 구축 교재 사용법, 귀납적 성경 연구와 소그룹 환경 강의, 제자훈련 시연과 영상 참관, 권역별 모델 교회 구축 등의 훈련을 어느 나라에서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WEA는 서울총회를 위한 100대 기도 제목을 발표했다. 기도 제목은 복음과 정통, 보수를 핵심가치로 추구하는 WEA의 정체성과 함께 7대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삼위일체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공교회의 중요성 등을 주제로 한 내용을 담았다.

장창일 유경진 박윤서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