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슈넛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어린이에게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 후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지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경욱·이수영 교수팀은 2013~2023년 캐슈넛 섭취 이력이 있고 혈청 캐슈넛 특이 항체(IgE) 검사를 받은 국내 소아 64명을 분석한 결과를 ‘소아 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 공식 학술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캐슈넛 알레르기가 있는 소아 35명(중위 연령 만 4세)의 51.4%가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나필락시스는 단순한 피부 발진을 넘어 호흡기 및 심혈관계 등에 급성 쇼크 반응을 일으키는 중증 알레르기다. 또 캐슈넛 알레르기 소아의 60% 이상은 다른 견과류 알레르기를 동반했다.
연구진은 소아에서 캐슈넛 알레르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캐슈넛 특이 IgE 항체 수치 기준(0.55 kUA/L)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 기준은 민감도 94.3%, 특이도 93.1%의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정경욱 교수는 19일 “캐슈넛 섭취 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른 알레르기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 가지 견과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다른 견과류 알레르기도 동반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새로운 견과류를 섭취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