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반침하 안전사고’ 특별대책 시행

입력 2025-05-18 18:33

경기도가 여름철 우기를 앞두고 도내 지하 건설공사 현장의 지반침하(땅꺼짐) 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안전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도는 19일부터 6월 5일까지 도와 12개 시·군 내 44개 주요 지하개발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전문가로 구성된 ‘경기지하안전지킴이’ 현장자문과 합동점검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7년간 도내 전체 지반침하 사고 305건 중 약 30%가 장마철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치는 장마철(6~7월)에 지반침하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을 반영한 선제적 대응이다.

경기지하안전지킴이는 토질·지질·구조 등 분야별 전문가 40여명으로 구성된다. 10m 이상 굴착공사 현장 등에서 안전관리계획 준수 여부를 자문·점검한다. 이번 특별점검에서는 강우 시 배수처리, 토사유실 방지, 붕괴 위험 등 우기 취약요소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도는 이 제도의 운영 근거를 담은 조례 개정(경기도 지하안전 관리 및 유지에 관한 조례)을 5월 7일 공포하고, 후속 시행규칙 제정 등 행정절차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31개 시·군,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지하시설물 관련 공공기관 및 기업에 우기 전까지 지하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또 각 시·군별로 지하시설물 안전관리 협의체 구축을 독려해 유관기관 간 정보공유와 공동대응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도는 지반침하 사고 예방을 위해 지반탐사(GPR) 장비 구입 지원, 지하안전지도 작성, 노후 상하수도관 정밀조사, 철도 및 대형공사장 특별관리 등 다각적인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경기지하안전지킴이 제도 도입과 관리체계 강화로 도내 지반침하 사고 건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습 경기도 건설국장은 “지반침하 사고는 도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우기를 대비해 도와 시군, 유관기관이 꼼꼼하게 합동점검을 실시해 지하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