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월마트 가격인상 말라… 내가 지켜 볼것”

입력 2025-05-18 18:52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레즌턴의 월마트 매장. 기저귀 코너 가격표 위에 ‘매일 낮은 가격’이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지만 월마트는 최근 관세 영향으로 일부 상품의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를 향해 관세를 이유로 상품 가격을 올리지 말라고 경고하며 “내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월마트는 체인 전반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 이유로 관세를 비난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썼다. 트럼프는 “월마트는 지난해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십억 달러(수조원)를 벌어들였다”며 관세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고 주요 수입처인 중국과 협의해 월마트가 직접 떠안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켜보고, 고객들도 지켜볼 것”이라고 압박했다.

월마트는 최근 관세 영향을 받은 바나나와 아동용 카시트 등 일부 상품에 대해 이달 말부터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협상해 90일간 잠정적으로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인하했지만, 여전히 가격 인상 압박이 크다는 게 월마트의 입장이다. 월마트는 350달러짜리 중국산 아동용 카시트의 경우 100달러 정도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더그 맥밀런은 지난달 다른 소매업체 대표들과 함께 트럼프를 찾아가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인상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월마트에 이어 포드자동차 등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는 “거의 모든 사람의 공통된 의견은 연준이 금리를 늦기 전에 조기에 인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항상 너무 늦는 걸로 유명한’ 파월은 이번에도 또다시 망쳐버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