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사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6일 국회의사당과 수도권 중앙행정기관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통해 행정수도 메가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수도권과 충청 일대를 돌며 경기지사 시절의 대표 업적인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세종시 국회의사당 이전 부지를 방문해 이준배 세종시당위원장의 업무보고를 받고 “대통령 제2 집무실 세종 건립과 국회의사당 완전 이전 시기를 2032년에서 2029년으로 당기자는데, 같은 생각이다. 이전을 당겨서 더 빨리하자”고 말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 금융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한글박물관, 세종학당 등을 언급하면서 “세종에 더 많은 국가기관이 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앞서 경기도 수원 지동시장과 동탄역을 방문해 자신의 행정력을 부각하는 유세를 벌였다. 그는 지동시장에서 “제가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와 광교 신도시를 만든 것 아시느냐”고 말하며 경기지사 당시의 업적을 강조했다. 동탄역 유세에서도 수도권 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수도권 6개 순환 고속도로망을 완성해 막히던 곳을 뻥 뚫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같은 경기지사 출신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견제구도 날렸다. 그는 “(저는) 대장동보다 10배 큰 광교 신도시를 만들었지만, 단 한 사람도 구속된 공무원이 없다. 의문사한 공무원도 없다”면서 “김문수가 수사를 받았다거나 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어봤다면, 지금 즉시 모든 걸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지사 8년 하는 동안에 제 아내가 법인카드를 썼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 유세에서는 “저는 선거철에 거짓말해본 적 없다. 결혼한 다음에 총각이라 속이고 여배우를 건드려 본 적도 없다”고 했다.
한편 김 후보의 천안 유세에서는 한 시민이 ‘권영세 권성동 은퇴하라’는 팻말을 들고 난입해 김 후보 지지자들과 충돌하는 소동도 발생했다.
화성·천안·세종=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