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 → 승승승… 내일 마지막 승부

입력 2025-05-16 01:09
서울 SK 자밀 워니가 1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창원 LG와 경기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슛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SK가 3연패 뒤 3연승을 질주하며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 7차전까지 잡아내면 전례 없는 ‘리버스 스윕’과 함께 통합우승을 달성한다.

SK는 1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KBL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에서 창원 LG를 54대 51로 꺾었다. 1~3차전 패배로 궁지에 몰렸던 SK는 4~6차전을 내리 따내며 LG와 3승 3패의 균형을 맞췄다. SK는 1999-2000시즌과 2017-2018시즌, 2021-2022시즌에 이어 통산 4번째 챔프전 정상을 노린다.

4차전부터 정규리그 우승팀의 위용을 되찾은 SK는 이날도 LG를 거세게 몰아쳤다. 자밀 워니가 15점 11리바운드, 안영준이 1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슈터 유기상이 3점포 4방을 포함해 18점으로 분투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눈앞에 놓인 우승 기회를 놓쳤다.

시리즈 초반 고전했던 SK가 본래의 모습을 찾으면서 분위기는 묘하게 흐르고 있다. 전희철 SK 감독은 3연패 이후 “오히려 우리가 새 역사를 쓸 기회가 왔다”고 선수들을 독려했고, ‘0% 우승 확률’에 도전하는 기적의 여정이 시작됐다. 역대 챔프전에서 1~3차전을 졌던 네 팀은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반면 정규리그 2위 최다 7번, 챔프전 준우승 2번을 경험했던 LG는 지독한 ‘2위 징크스’를 깨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LG는 ‘2001년생 트리오’ 양준석과 유기상, 칼 타마요 등 신예들을 앞세워 창단 28년 만의 첫 우승에 도전 중이지만 시리즈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 저하와 SK의 경험에 밀리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날은 1,2쿼터 내내 슛 난조가 이어지면서 역대 챔프전 한 팀 전반 최소 득점(17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최종 7차전은 오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28회째를 맞은 KBL 챔프전에서 7차전 승부가 펼쳐지는 건 역대 7번째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