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카타르 국왕 만찬 간 정용진… 한국 기업인 유일 초청

입력 2025-05-15 18:34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빈 만찬 행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미국 ABC방송 유튜브 화면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의 만찬 자리에 함께했다. 한국 기업인 중에는 유일한 참석자였다. 한국과 미국의 가교 역할을 자처한 정 회장의 행보가 중동으로까지 확대됐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빈 만찬 행사에 카타르 측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카타르 측이 참석자 명단을 만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사이인 정 회장을 초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한국 경제인으로선 유일하게 만찬장에 들어갔다. 해외에서도 대미(對美) 영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정 회장은 만찬 시작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선 채로 대화를 나눴다. 정 회장은 이어 셰이크 타밈 국왕과 인사를 나누며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과 한국의 다양한 교류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회장은 트럼프가와 인연이 깊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 6일간 체류하며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지난 1월엔 트럼프 대통령의 실내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세계 유력 정·재계 인사들이 모이는 스타라이트 무도회에도 초대받았다.

정 회장은 글로벌 소통 역량을 활용해 신세계그룹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카타르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넘어가 현지 기업인들과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