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315장(통51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장 5~25절
말씀 :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신실한 제사장 가정이었습니다. 본문은 그들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눅 1:6). 그러나 그들에게는 오랫동안 자녀가 없었습니다. 신실하지만, 어려움이 있는 가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한 가정의 기다림을 기억하십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오랫동안 자녀를 위해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끝에서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납니다.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눅 1:13). 그들의 기도는 잊히지 않았고, 하나님의 때에 응답되었습니다. 이 가정의 기다림은 단지 개인적인 소망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기다림은 하나님의 구속사를 준비하는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부족함이 있는 가정을 통해 구원의 길을 여십니다. 사가랴는 믿음의 사람이었지만, 천사의 말에 의심했습니다.(눅 1:18) 엘리사벳은 수치를 안고 살아갔던 여성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이런 연약함을 가진 가정을 사용하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는 세례 요한을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속사는 완벽한 사람이나 환경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실함과 기다림 속에 있는 불완전한 가정조차 사용하여 이루십니다.
신실한 기다림은 구속사의 문을 여는 믿음입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자녀가 없는 삶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 의롭게 살았습니다. 그들의 신실함은 단지 믿음을 지킨 수준을 넘어 다음 세대를 여는 씨앗이 되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오실 길을 예비했고(눅 1:17), 그 길을 준비한 것은 바로 신실한 기다림의 가정이었습니다.
세상은 성공, 외적 조건, 효율성을 기준으로 가정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신실함이라는 기준으로 가정을 세우십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처럼 세상 기준으론 늦었고 부족해 보이는 가정도, 하나님 앞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귀한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 가정도 완벽하지 않지만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살아가는 가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는 때로 더뎌 보이지만,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듣고 계시며, 그 기다림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가정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준비하신 것처럼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신실하게 살아가는 가정을 사용하시는 주님을 신뢰합니다. 우리 가정도 주 앞에서 기다림으로 믿음을 지키고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믿음의 가정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유병용 목사 (로뎀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