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나의 사랑하는 책' 199장(통23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잠언 22장 6절
말씀 : 오늘날은 부모가 자녀를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 되는 시대입니다. 자녀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세상은 다양한 가치와 자극으로 가득하며, 부모들은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조차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가르치라”고 말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성경은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라고 말합니다. 잠언의 문맥에서 ‘마땅히 행할 길’은 단순한 윤리나 성공 비결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나고 의를 따라 사는 삶의 방향입니다. 지혜는 가까이 할 것과 멀리할 것을 분별하는 것입니다. 겸손과 경외를 택하여 생명과 영광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부모는 이 지혜의 길을 자녀에게 보여주고 가르칠 영적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자녀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가르치다’는 말은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삶을 통한 훈련과 모범을 의미합니다. 예배드리는 삶, 성실한 말과 행동, 말씀 앞에서의 태도가 아이들의 눈에 신앙으로 새겨지는 교육입니다. 부모가 TV보다 먼저 성경을 펴는 가정, 식사 전 기도하는 습관, 분노 대신 용서를 택하는 모습, 섣불리 꾸중하기보다 들어주고 사랑으로 섬기는 모습 속에서 아이들은 마땅히 행할 길을 눈으로, 삶으로 배우게 됩니다.
왜 이 같은 명령이 중요할까요.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이 말씀은 가르침이 일시적 효과를 넘어서 인생 전체를 움직이는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약속합니다.
물론 이 말씀의 의도를 놓고 해석의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어떤 이는 ‘마땅히 행할 길’을 ‘자녀의 개성에 맞춘 교육’으로, 어떤 이는 ‘도덕적으로 옳은 길’로 해석합니다. 말씀은 다의적으로 표현되어, 가르침의 책임과 결과의 신비로움을 동시에 포용합니다. 자녀의 인생은 세 가지 요인 ‘타고난 기질’ ‘부모의 양육’ ‘본인의 선택’의 복합적 결과입니다. 때로 부모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자녀가 다른 길로 가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매와 꾸지람은 지혜를 얻게 만들어 주지만, 내버려 둔 자식은 그 어머니를 욕되게 한다’(잠 29:15) ‘지혜로운 아들딸들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듣지만, 거만한 사람은 꾸지람을 듣지 않는다’(잠 13:1) 등의 말씀은 자녀의 선택과 책임이 분명히 존재함을 말합니다.
결론적으로 부모는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칠 거룩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자녀의 모든 결과를 스스로 다 책임질 수 없다는 겸손한 현실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이의 마음은 부모의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잠 21:1) 그러므로 기도와 모범, 그리고 겸손한 위탁이야말로 부모의 최선이자 최고의 신앙 교육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이 혼란한 시대 속에서도 자녀들에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칠 수 있는 믿음의 부모 되게 하소서. 우리가 먼저 지혜의 길을 걷게 하시고, 아이들에게 삶으로 말씀을 전하는 모범 되게 하소서. 동시에 자녀의 마음이 주님의 손에 있음을 인정하며, 과도한 책임감에서 벗어나 자녀를 주님께 맡기며 기도하는 부모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유병용 목사(로뎀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