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신약성서에 ‘임금자리’로 번역된 원어는 고대 그리스어 ‘드로노스’입니다. 드로노스의 뿌리인 드라오(앉다)는 카티조(앉다·국민일보 2024년 10월 19일 참조)와 달리 위엄, 권위가 얹혀있습니다. “하늘은 하나님의 임금자리”(마 5:34, 이하 새한글성경) “인자가 영광스러운 임금자리에”(마 19:28) “다윗의 임금자리를”(눅 1:32) “권력 쥔 사람들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시고”(눅 1:52) “은혜의 임금자리”(히 4:16) 등에 쓰였습니다. 보좌, 옥좌로도 번역된 드로노스는 신약 전체에 66번 나오는데 그 가운데 48번이 요한계시록에 있습니다.
영어 성경은 드로노스를 스론(throne·왕좌, 왕위)으로 번역했습니다. 드로노스가 라틴어를 거쳐 영어로 전해졌습니다.
“또 나는 들었습니다. 임금자리로부터 큰 소리가 말했습니다. ‘보세요, 하나님의 거처가 사람들 가운데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거처를 두실 것입니다. 그들이야말로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고, 하나님이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그들의 하나님이 되실 것입니다. 또 하나님이 그들의 두 눈에서 눈물을 다 닦아 주실 것입니다. 이제 죽음이 더는 없을 것입니다. 애곡하는 일도 통곡하는 일도 아픔을 겪는 일도 더는 없을 것입니다. 처음 것들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계 21:3~4)
하나님께서 앉으신 임금자리가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