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힐링·장르… 취향 따라 골라보는 국내 영화제

입력 2025-05-17 00:00

지난달 말 막을 올린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국내 영화제들이 하나둘 개최 소식을 알리고 있다. 야외에서 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되면서 6월을 시작으로 거의 매달 각자의 개성과 정체성을 갖춘 영화제들이 찾아온다.

먼저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왼쪽 포스터)가 6월 5일 막을 올린다. 세계 3대 환경영화제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환경 전문 영화제인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올해 ‘레디, 클라이밋, 액션!’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영화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의 환경 감수성을 일깨우고 공감과 실천을 이끄는 문화적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비전을 담은 슬로건이다. 올해 영화제의 공식 홍보대사인 ‘에코프렌즈’에는 배우 조진웅과 김은희 작가가 위촉됐다.

이번 환경영화제에는 132개국에서 총 326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35개국 77편(장편 33편, 단편 44편)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개막작은 캐나다 출신 앤 마리 플레밍 감독의 장편 픽션 ‘캔 아이 겟 위트니스?’다. 환경영화제는 다음 달 30일까지 연세대 대강당, 메가박스 홍대, 디지털 상영관 등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이어 6월 6일부터는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가운데)가 열린다. 전북 무주군에서 휴양과 힐링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 영화제는 지난 13일부터 온라인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 최근 영화제 측은 올해 한국 장편영화 경쟁부문 ‘창’ 섹션의 상영작 8편을 공개했다. 선정된 작품은 박준호 감독의 ‘3670’,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 조희영 감독의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 등이다.

오는 7월에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관객들을 만난다. 아시아 최대·최고의 장르영화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호러, 스릴러, 공상과학(SF) 등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장르 영화를 선보인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 13일 공식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루이스 부뉴엘과 살바도르 달리의 단편영화 ‘안달루시아의 개’에 등장하는 초현실주의적 상징인 눈과 당나귀 모티프를 주요하게 사용한 이번 포스터는 순수예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의 융합으로 탄생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포스터는 국내 최초로 AI 필름메이킹을 도입한 스튜디오 프리윌루전과 박신양 작가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영화제는 7월 3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부천 일대에서 열린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