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한 지 보름 만에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에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대응을 전담하는 ‘대미무역장관’ 직책이 신설된 게 가장 눈에 띈다.
캐나다 CBC방송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수도 오타와 리도홀(총독관저)에서 새 내각을 공개했다. 전임 쥐스탱 트뤼도 총리 시절 38명에 달했던 장관 수는 28명으로 줄였다. 대신 부장관을 10명 임명했다. 내각의 절반은 여성으로 구성됐는데 이는 트뤼도 내각과 동일하다.
카니 총리는 장관 수를 줄이면서도 ‘캐나다-미국 무역·정부 관계 및 캐나다 경제’ 담당 장관직을 신설했다. 이는 현재 캐나다 정부의 최우선순위가 미국 대응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 대미무역장관 직책은 직전까지 국제통상장관이었던 도미니크 르블랑이 맡았다. 르블랑 장관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뒤 트뤼도 당시 총리가 관세 문제로 트럼프를 만나러 갈 때 동행하는 등 미국과의 무역 문제를 담당해 왔다. CBC는 “르블랑은 국제통상장관 시절보다 더 집중적으로 캐나다-미국 무역 문제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 국민은 미국과의 새로운 경제·안보 관계를 정의하고 더 강력한 경제를 구축하라는 임무를 새 정부에 부여했다”며 “정부는 캐나다가 주권 국가로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위기관리’ 내각이 긴급성과 결단력을 갖고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