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교사 58% “교직 떠날 고민”

입력 2025-05-15 00:03 수정 2025-05-15 00:03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중촌초등학교 ‘수원애(愛)통통봉사단’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이며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학생들은 양말 제조 과정에서 나온 자투리 천 조각을 이용해 카네이션을 만들었다. 연합뉴스

교사 10명 중 6명이 교단에서 내려올 고민을 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권 추락과 낮은 급여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유·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교사 82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최근 1년 동안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해본 교사는 58%로 나타났다. ‘매우 그렇다’ 31.3%, ‘그렇다’ 26.7%였다.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적 없다는 응답은 26.8%에 불과했다. 이직·사직 고민 이유(복수 응답 가능)로 ‘교권 침해 및 과도한 민원’을 꼽은 응답자가 77.5%로 가장 많았다. ‘낮은 급여’ 57.6%, ‘과도한 업무’ 27.2%가 뒤를 이었다.

최근 1년 동안 학생에게 교권 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56.7%였다. 학부모에게 교권 침해를 당했다는 응답도 56%로 비슷했다. 교권 침해로 상담·치료받은 적이 있다는 교사는 23.3%였다.

교권 보호 제도에는 낙제점을 줬다. 2023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도입된 ‘수업 방해 학생 분리 제도가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은 13.4%, ‘민원 응대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14%에 그쳤다. 교사란 직업이 ‘존중을 받고 있다’는 응답은 8.9%,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64.9%(매우 그렇지 않다 32.8%, 그렇지 않다 32.1%)로 집계됐다.

이보미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은 “요즘은 교사들이 스승으로서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기보다 열악한 교육 여건과 급변하는 교직 문화 속에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 현장 교사 이탈을 막을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