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공원에 팝업스토어… ‘서울 가든 페스타’ 15만명 찾았다

입력 2025-05-15 00:26
시민들이 지난달 20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개최된 가든 페스타에서 팝업스토어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어린이정원에는 ‘SEOUL GARDEN FESTA’라고 쓰인 2m 높이의 거대 조형물이 설치돼 시민들을 맞이했다. 조형물 양 옆으로 늘어선 29곳의 팝업스토어는 정원을 찾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가족과 함께 베란다를 꾸밀 원예용품, 소형 화분 등을 구입했다. 이날 정원을 찾은 시민들은 약 4400명이라고 한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부터 지난 5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서울숲, 북서울꿈의숲, 선유도공원, 서울식물원을 순회하며 진행된 서울 가든 페스타의 폐막식이었다. 가든 페스타는 다양한 팝업스토어로 공원을 채워 시민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축제다. 공원에서 상행위를 일부 가능하게 한 서울시의 ‘규제 철폐안 5호’가 적용된 첫 사례이기도 했다. 야외 도서관 ‘책 읽는 서울’, 가든 음악회, 동화책 특별 전시 등도 가든 페스타에서 진행됐다.

가든 페스타를 찾은 허찬호(71)씨는 “9살 손녀와 정원에 나들이를 왔다가 수선화, 선인장, 유칼립투스를 1만원에 얻어간다”며 “꽃을 키우며 손녀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대학생 서은우(20)씨는 손목에 찬 팔찌를 들어 보이며 “꽃 모양 팔찌를 1만원에 샀다”며 “산책을 하려고 공원에 왔는데, 화사한 팔찌까지 얻어 일석이조였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를 채운 상인들의 반응도 좋았다. 판로를 확대할 기회를 얻은 셈이어서다. 김인숙 꽃마실농원 대표는 “강원도 영월에서 재배한 꽃차를 판매하러 왔다”며 “마트에 납품할 때와 비교해 하루 기준 매출이 7~8배 더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를 한 번 맛본 손님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이번 가든 페스타에 참여한 팝업스토어는 모두 201곳이다. 이들의 합산 매출액은 1억172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봄을 맞아 시민들이 많이 찾는 대표 공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가든 페스타에는 모두 합쳐 약 15만55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이수연 시 정원도시국장은 14일 “가든 페스타는 행사장 자체로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소상공인들에겐 새로운 판로를 제공했다”며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개최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도 규제 철폐안을 적용해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