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다음 달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하는 정상회의에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정상을 초청한다고 NHK가 14일 보도했다. 6·3 대선 승자가 나토의 초청에 응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과 헤이그에서 대면하게 된다.
NHK는 나토 관계자들을 인용해 “나토가 올해 정상회의에 IP4 정상을 초청하는 방침을 정했다”며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국방비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회원국과 IP4 정상 간 개별 회의를 마련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IP4 정상과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하는 별도 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정상회의마다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 주도로 IP4 정상들을 초청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까지 열린 세 차례(스페인·리투아니아·미국 개최) 나토 정상회의에 모두 참석했다.
나토가 올해 정상회의에도 IP4 정상을 초청하는 것을 두고 NHK는 “러시아와 중국이 경제·안보 결속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토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인도·태평양 지역과 관계 강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일 정상의 참석이 실현되면 이시바 총리와 차기 한국 대통령이 만나는 자리로 주목된다”고 짚었다. 한국이 다음 달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초청되면 대선 승자는 1주일 간격으로 주요국 정상들과 교류하게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