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교회의 공적 책임과 사회적 역할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교계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복음의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 극단화된 정치세력과 선을 긋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이재호 목사)와 화해와통일위원회(위원장 송병구 목사)는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의 공적 책임과 에큐메니컬 운동의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교회의 내부 개혁과 사회 참여 방향이 논의됐다. 더는 권력의 주변이 아니라 약자와 함께하는 삶의 현장에 교회가 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기조발제를 맡은 최형묵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소장은 “우리는 지금 ‘자살하는 국가’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청년층은 사회로부터 탈락하고 있고, 인구 소멸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의 평화 생명의 하나님께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작하는 놀라운 역사를 따라, 교회는 그 책임을 신실하게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노동 여성 청년 환경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취약계층 노동자 보호 정책, 젠더폭력 대응 강화, 한반도 평화 활동 확대, 기후위기 대응 플랫폼 구축 등을 제안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교회, 극단화된 정치세력과 선 긋고 소외된 이웃 돌보는 역할 정립해야”
입력 2025-05-15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