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완전한 사랑’ 604장(통28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에베소서 5장 22~33절
말씀 : 우리는 좋은 아버지, 좋은 어머니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좋은 아빠란 아이들의 엄마를 사랑하는 데 힘쓰는 사람’이고, 좋은 엄마란 ‘아이들의 아빠를 존경으로 대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이, 놀랍게도 좋은 남편과 아내가 되는 데서 출발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22절 말씀만 따로 떼어보면 시대착오적이거나 유교적 가부장주의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 전에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이것이 부부 관계에 대한 모든 명령의 전제입니다.
아내는 존경과 순종으로 남편의 사랑의 리더십을 세웁니다. 바울은 아내들에게 복종과 존경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 복종은 억압적 복종이 아닌 신앙적 사랑 안에서 자발적이고 존중의 표현이 담긴 태도입니다. 아내의 존경은 남편의 리더십을 북돋고 세우며, 가정의 안정감을 만들어 갑니다. 이는 창세기 2장에서 “돕는 배필”로 지어진 여성의 역할과 일치하며, 동등하면서도 상호적인 협력의 질서입니다.
남편은 사랑과 섬김, 희생으로 아내를 사랑합니다. 바울은 남편들에게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희생적이고 섬기는 사랑이었습니다. 남편은 권위주의적 가부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깊고 무거운 ‘사랑의 책임’을 감당하는 존재입니다. 그 사랑은 아내를 존귀하게 여기고 깨끗하게 하고 아름답게 하며 자기 몸같이 돌보는 사랑입니다.
사랑과 존경은 부부 관계의 선순환을 만듭니다. 바울은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라….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라”고 말합니다. 이 명령은 각각의 역할을 강조하지만, 상호 의존적인 관계임을 전제로 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존경을 통해 사랑의 리더십이 자라고, 아내는 남편의 희생과 섬김을 통해 존경과 순종이 깊어집니다. 이것이 악순환이 아닌 선순환의 부부 관계가 세워지는 원리입니다.
오늘 말씀 앞에서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내 배우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사랑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가. 존경과 신뢰로 상대를 세우고 있는가.’ 가정 안에서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할 때 자녀는 그것을 가장 먼저 보고 배우며 자랍니다. 그리고 그런 가정은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복을 반영하는 공동체가 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 안에서 부부의 모습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편에게는 사랑과 섬김을, 아내에게는 존경과 지혜를 허락하셔서 우리 가정이 사랑과 존경의 선순환으로 굳게 세워지게 하소서. 좋은 부모가 되기 이전에 주님 앞에서 좋은 남편, 좋은 아내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유병용 목사(로뎀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