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이 KBO 전인미답의 500홈런 금자탑을 세웠다. 최정은 30대 후반에도 정상급 장타력을 유지하고 있어서 600홈런 달성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최정은 13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라일리 톰슨의 6구째를 받아쳐 개인 통산 500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팀이 0-2로 뒤진 2사 1루에서 동점 홈런을 날린 최정은 KBO리그 최초로 500홈런을 달성했다.
2005년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최정은 지난 시즌까지 홈런 495개를 때렸고, 올해 5개를 추가해 500개를 채웠다. KBO리그 최다 홈런 2위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467개로, 현역 선수로는 박병호(삼성 라이온즈)가 412개로 최정, 이승엽에 이어 통산 홈런 3위에 올라 있다.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2사 주자 없는 상황 2루 땅볼로 물러난 최정은 4회 두 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어진 6회 2사 주자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톰슨을 상대로 풀 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 밖으로 향하는 동점 투런포를 때려냈다.
올 시즌 개막 전 얻은 부상을 딛고 달성한 대기록인 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 최정은 이번 시즌 개막 직전 시범 경기 중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얻어 한 달 넘게 재활을 마친 후 뒤늦게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시즌 첫 경기였던 2일 LG 트윈스전에서 곧바로 홈런포를 가동한 그는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500홈런은 KBO 역사상 누구도 밟지 못한 대기록이다. 최정은 지난해 이미 전인미답의 기록을 밟았다. 지난해 4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승엽 감독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최정의 홈런 기록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최정은 지난해 11월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SG와 4년 총 110억원 계약을 맺었다. 만 41세가 되는 2028년까지 홈런을 더 쌓을 수 있다. 올 시즌을 포함해 해마다 25개의 홈런을 치면 4년간 100개의 홈런을 적립, 통산 600홈런도 가능하다. 최정은 2024시즌 홈런 37개를 쳤다. 최정은 “4년 동안 홈런 105개를 못 치면 팀에 미안할 것”이라며 “600홈런을 또 다른 동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