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단일화 파동에 주목받았지만 부정적 클릭 많았다

입력 2025-05-14 02:33

대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을 전후해 국내 ‘구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순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후보 선출 취소, 전 당원 투표에 따른 ‘기호 2번’ 탈환 등 극적 반전이 이어진 점이 김 후보를 향한 높은 관심의 이유였다.

후발 주자 격인 김 후보가 화제의 중심에 선 모습이지만 마냥 유쾌한 일만은 아니었다. 이용자들이 김 후보의 이름과 함께 빈번하게 검색한 낱말은 ‘망언’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부정선거’ 등이었다. 김 후보 측으로선 남은 기간 관심의 크기는 유지하면서 방향만 바꾸는 일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국민일보가 13일 ‘김문수’ ‘이재명’ ‘이준석’ 세 후보 이름을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의 구글 사이트 검색 빈도를 분석한 결과 ‘김문수’는 38, ‘이재명’은 29, ‘이준석’은 10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 6일 오전 11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7일간 검색된 빈도들의 평균치다. 각 빈도는 구글 검색이 가장 활발한 낱말이었을 경우 100, 검색이 이뤄지지 않으면 0의 기준으로 추산된다.

최근 대선 국면 최대 화제는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의 단일화 협상, 이에 맞물려 불거진 김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의 충돌이었다. 김 후보의 법적 대응 뒤에는 법원 결정을 궁금해한 이용자들이 ‘가처분’ ‘가처분 기각’ 등을 연관 검색했다. 전 당원 투표 결과 ‘기호 2번’의 생환이 결정된 지난 10일엔 ‘김문수’ 검색 빈도가 최대 수치인 100을 기록했다.

다만 김 후보를 향한 관심이 그의 반전 드라마에만 쏠린 건 아니었다. 김 후보의 급상승 연관 검색어 중 ‘가처분’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낱말은 ‘망언집’이었다.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부정선거’ ‘퇴거불응’ 등이 함께 검색된 날도 많았다. 그가 2011년 경기도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소방관에게 거듭 ‘관등성명’을 요구한 일이 되새겨진 셈이다. “일제강점기 한국 사람들의 국적은 일본” 등의 발언 맥락도 검색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네거티브 전략이 일부 먹혀든 것으로도 해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구글 이용자들이 ‘이재명’과 함께 검색한 낱말들은 ‘10대 공약’ ‘군 호봉제’ 등이었다. 이준석 후보의 1위 연관 검색어도 ‘10대 공약’이었다.

전문가들은 김 후보를 향한 관심이 현재까진 ‘양날의 칼’이라고 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단일화 사태로 이슈는 끌었을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국민은 부정적 인식을 강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유권자들의 부정적 관심을 긍정적 관심으로 돌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의 과거 발언 리스크 극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후보 스스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