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 흘러간 강물, 이는 中에 약점 잡혔나”

입력 2025-05-13 19:01 수정 2025-05-14 01:30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경북대에서 청년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경북대에서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3일 대구의 대학가와 시장통을 돌며 “대구·경북(TK)에서 압도적 세대교체를 이끌어보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강점인 ‘젊음’과 ‘소통’을 내세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불가론도 폈다.

이 후보는 대구 죽전네거리 출근길 피켓 유세를 시작으로 1박2일 TK 공략에 돌입했다. 그는 2·28 기념중앙공원에서 진행한 집중유세에서 “마흔 살짜리 이준석의 대안이 일흔네 살의 김문수라는 말이냐”라며 “모든 곳의 수장이 젊게 바뀌고 있다. 그런데 왜 대통령은 안 된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모든 일정에서 거대 양당에 날을 세웠다. 그는 경북대에서 기자들을 만나 “단일화나 빅텐트 논의에 대해 어떤 관심도 조건도 보이지 않는다. 그 자세는 일관될 것”이라며 빅텐트 합류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이어 “김 후보가 계엄에 대해 진짜 잘못됐다고 판단한다면 즉각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본인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칠성시장 방문을 앞두고는 이재명 후보의 ‘친중’ 논란에 대해 “유독 중국의 행위에는 아무 말 못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보며 ‘중국에 약점 잡혔나’ 생각했다”며 “틈만 나면 자유, 자유 했던 윤 전 대통령이 전혀 자유에 관심 없었던 것처럼 본인 결핍을 인지하고 한·미·일을 말하는 사람이 나중에 외교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집중유세 때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합의한 연금개혁안을 언급하며 “양당이 하는 폰지사기형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경북대에서 진행된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에서는 청년들의 최대 관심사인 취업 문제부터 보수 정치와 관련한 목소리를 경청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공약의 진정성을 묻는 질문에 이 후보는 “저는 공수처가 생길 때부터 설계가 잘못됐다고 지적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대구 일정은 칠성시장 방문과 2·28 기념중앙공원 유세로 마무리됐다. 상인들과 시민들은 이 후보를 반기며 “제발 싸우지 말고 이재명만 이겨주이소”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과거 YS의 40대 기수론처럼 낡고 무능하고 부패한 기성정치권을 과감히 밀어내고 젊고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정치 지도자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대구=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