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저고위, 인구위기 민관 공동 대응 강화

입력 2025-05-14 03:03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출생·고령화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영훈(왼쪽)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대표총재, 주형환(가운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감경철 ㈔행복한출산든든한미래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순복음교회 제공

한국교회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부위원장 주형환)와 손을 맞잡고 저출생 등 인구위기에 대한 민관 공동 대응체계 강화에 나섰다.

저고위는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출대본, 대표총재 이영훈 목사) ㈔행복한출산든든한미래(행든, 이사장 감경철)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과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세 기관은 이날 협약을 통해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 캠페인, 유휴 공간 활용을 통한 돌봄시설 조성 및 확대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과제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저고위는 종교계와 함께 결혼과 육아, 가족과 생명 가치에 대한 긍정적 담론을 사회 전반에 확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공동과제도 발굴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협상의 주체인 출대본은 2022년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각 분야 지도자들이 저출생 문제의 지혜로운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 발족한 민간단체다. 그동안 도심 교회의 주중 유휴시설을 발굴해 서울형 키즈카페(5곳)를 운영하고 청년, 신혼부부에 대한 상담과 가족문화 행사를 추진하는 등 관련 활동을 이어왔다. 출대본과 행든은 이 같은 활동을 더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주형환 부위원장은 “지속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기쁨이 되는 사회, 부모가 존중받으며 부담 없이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전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가족과 생명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 온 종교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저출생 초고령화 초인구절벽이라는 3초위기 극복을 위해 가족과 생명의 가치 확산뿐 아니라 세대 간 고령 친화 공감대 형성에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출대본 대표총재 이영훈 목사는 “초저출생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대하며 노력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기독교 기관이 하나로 힘을 모으고, 나아가 범종교적으로 출산장려에 힘써야 한다”며 “0.75명 수준에 머물러 있는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이 1.5명 수준이 될 때까지 관심을 갖고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