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도 좋지만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리빙 레전드’ 최경주(55·SK텔레콤·사진)가 15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 동-서코스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2연패에 나선다.
최경주는 작년 이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기적적인 우승을 했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개울로 향했으나 개울 가운데 있던 조그만 섬(최경주 아일랜드)에 안착,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만 54세의 나이에 우승하면서 최상호가 보유하고 있던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50세 4개월 20일)도 4년가량 단축했다. 만약 그가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만 역대 최다인 통산 4승이 있다. 또한 올해로 28회째인 이 대회에 23번째 출전으로 최다 출전이다. 그중 컷 실패는 2차례뿐이다. 작년까지 총 319개 버디를 잡아 대회 최다 버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도착한 최경주는 “작년 대회는 내 골프 커리어 중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사람이 한 일로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라며 “타이틀 방어를 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후배들과 함께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게 목적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LIV골프에서 활동 중인 장유빈(22)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파 배상문(38)과 강성훈(37)도 출전한다. 김비오(35·호반건설)와 최진호(41·코웰)은 나란히 대회 개인 통산 3승에 도전한다.
작년 대회에서 아쉽게 연장전에서 패한 2009년 대회 챔피언 박상현(42·동아제약)을 비롯해 2016년 대회 챔피언 이상희(33), 2018년 대회 우승자 권성열(39·코웰), 2019년 대회 챔피언이자 2023년 ‘제네시스 대상’ 함정우(31·하나금융그룹), 2023년 우승자 백석현(35) 등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