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인공 발소리까지 내 옆에서 나는 듯 생생

입력 2025-05-15 00:00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 출시한 프리미엄 가정용 프로젝터 ‘더프리미어5’는 가까운 거리에서 최대 100인치 화면을 투사할 수 있고, 투사 화면을 터치해 조작할 수 있다. 모델들이 더프리미어5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최근 1인 가구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홈프로젝터가 TV 대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형 TV를 설치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공간에 손바닥만한 크기의 홈프로젝터 하나만 있으면 벽에 투사된 화면으로 영화관과 같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홈프로젝터가 TV를 대체하기에 충분한지 삼성전자 ‘더프리미어5’를 일주일간 체험해봤다.

더프리미어5가 강조하는 초단초점 기능은 좁은 침실에서 매력적이었다. 43㎝ 거리에서 최대 100인치 화면을 투사할 수 있어 침대에 누웠을 때는 천장에, 앉았을 때는 벽면에 영화의 한 장면을 가득 채웠다. 화면의 크기도 여러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최대로 줄이면 소형 TV를 보는 느낌을 낼 수 있었다.

주말 저녁, 영화관에 가는 대신 침대에 기대 더프리미어5의 전원을 켜자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가 화면에 나타났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탑재하고 있어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낯설지 않았다. 시청 콘텐츠를 한참 고민하다 ‘무료 영화’ 리스트에서 영화 ‘베어헌터’를 선택했다.

‘저벅, 저벅’ ‘헉헉’. 사냥견과 함께 곰 사냥에 나선 주인공의 발자국 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마치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생생했고,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침이 꼴깍 넘어갔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를 배경음악으로 표현했고, 스피커의 음향 효과가 사용자의 몰입감을 높였다.

더프리미어5는 일반적인 홈프로젝터와 달리 2개의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어 영화 속 음향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주인공의 음성을 최대로 증폭시켜 주변 환경의 소음과 분리해주는 ‘액티브 보이스 기능’도 영화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이달 초 징검다리 연휴엔 온 가족이 모여 드라마 ‘신병3’를 시청했다. 이른 오후 거실 창으로 햇빛이 강하게 들어왔지만 화면을 시청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제품의 ‘비전 부스터’ 기능이 주변 환경의 빛을 감지하고, 환경에 최적화한 밝기로 화면을 조정해줬다. 화면에 3개의 광원을 쏘는 트리플레이저 기술이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을 완성했다.

제품의 주요 특징인 터치 기반의 사용자 조작 기능은 어린 조카와 놀아줄 때 유용했다. 게임을 켜고 화면을 바닥에 투사시킨 뒤 퍼즐 게임을 진행해봤다. 조카는 발바닥으로 퍼즐 조각을 이리저리 이동시키고, 바닥을 쿵쿵 밟았다.

출고가는 199만원. 시중에 출시된 보급형 제품보다는 비싼 가격이지만 영화관과 유사한 화질과 음향, 자녀를 위한 놀이 기능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