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은 왜 5월 15일로 정해졌을까. 정답은 세종대왕이 나신 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8명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세종대왕 나신 날’을 앞두고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한 국민의 인식 수준을 살피는 조사를 실시해 13일 발표했다. 국민 76.3%는 ‘세종대왕 나신 날이 언제’인지, ‘세종대왕 나신 날과 스승의 날 간의 관계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병중인 선생님을 보살피는 봉사활동에서 시작됐다. 1964년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기념하다가 1965년부터 교원 단체 중심으로 겨레의 참 스승을 본받자는 의미로 ‘세종대왕 나신 날’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
이에 비해 농업 장려, 출산 휴가, 인재 양성, 최초의 여론 조사 시행, 과학 수준 향상 등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은 국민이 알고 있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여성 관노비에게 출산 휴가 130일을 주고, 토지 세금 제도에 대한 대규모 여론 조사 등을 시행한 세종대왕의 정책은 모두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왔다.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존경스럽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세종대왕의 업적을 더욱 널리 알리고, 앞으로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이 온 국민이 함께 축하하고 기리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