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청진항에서 군함 건조를 위해 조선소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살펴본 조선소 중 한 곳으로 추정된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월 8일 김 위원장이 중요 조선소들의 함선 건조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장소와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38노스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토대로 시찰 장소 중 한 곳이 청진 조선소라고 분석했다.
청진항 일대의 대규모 공사는 김 위원장 시찰 이후 본격화했을 것으로 38노스는 추정했다.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올 3월 말부터 북한 건설여단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작은 막사들이 청진항에 설치됐다는 것이다. 또 항구 전면 넓은 부지에는 콘크리트 또는 골재가 깔렸고, 선박 진수로에는 플랫폼으로 보이는 3개의 구조물이 설치됐다. 홍수 방지를 위한 부두 방파제 보강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38노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청진항에서 시찰했던 신형 군함은 각각 275m 에 달하는 건조동들의 남서쪽에 있다. 보호막 탓에 위성 관측이 어렵긴 하지만 최근 사진을 토대로 분석하면 해당 군함 길이는 143m로 추산된다. 지난달 25일 남포항에서 진수된 북한의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와 비슷한 크기다.
매체는 최근 부지 개발 공사와 김 위원장의 신형 군함 시찰 정황으로 볼 때 청진항이 향후 북한의 군함 생산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38 노스는 “막사들이 계속 남아 있다는 점은 더 많은 작업이 예정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