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앞두고 영화인 380명 “가자지구 제노사이드 규탄”

입력 2025-05-14 01:22

칸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영화인들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제노사이드(집단말살)로 규정하며 규탄하고 나섰다.

배우 리처드 기어, 수전 서랜던, 마크 러팔로, 하비에르 바르뎀과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각국 영화계 인사 380여명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공개된 서한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제노사이드에 대해 침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서한에는 지난해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로 아카데미상을 받으면서 수상 소감을 통해 가자지구 상황을 비판했던 유대계 영국 감독 조너선 글레이저, 2022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도 동참했다.

서한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진작가 파티마 하수나에 대한 경의도 담겼다.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올해 칸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또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올해 수상자인 팔레스타인 감독 함단 발랄이 이스라엘 군경에 체포·구금됐던 사건에 대해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은 점을 비판하는 내용도 서한에 담겼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