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교회의 권위 회복

입력 2025-05-14 03:05

신학자 헨리 나우웬은 자신이 목회하던 1970년대에 교회가 가져야 할 목회적인 도전으로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첫째 역사적 연결성이 결여된 뿌리 없는 세대에 어떻게 신앙의 뿌리를 자리 잡게 할 것인가. 둘째 소망을 잃은 세대에 어떻게 믿음의 소망을 갖게 할 것인가. 셋째 교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세대에 어떻게 신앙을 회복시켜 줄 것인가. 그때와 지금의 목회 환경이 같을 수는 없지만 그가 말한 목회적 도전들은 작금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의미해 보입니다.

권위란 힘없는 사람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부여된 힘으로, 신자를 온전하게 하고 교회를 강건하게 세우는 데 필요합니다. 그런데 개인이나 집단이 권위를 악용하면 ‘힘을 주는 힘’이 아니라 ‘힘을 빼앗는 힘’이 됩니다. 예수님의 권위는 약한 자에게 힘과 용기를 주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며 스스로 십자가를 지는 희생에서 오는 권위라 할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의 위기는 신자 수의 감소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의 권위를 상실한 까닭이 아닐까요. 교회의 권위가 다시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서호석 목사(광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