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공식 개막했다.
정다영, 김희정, 정성규로 구성된 예술감독 ‘CAC’(큐레이팅 아키텍처 컬렉티브)가 기획하고 건축가 김현종, 박희찬, 양예나, 이다미가 참여했다. 올해 전시는 건축물로서의 한국관의 특성과 주위 자연 환경에 주목한다. 1995년 건립된 한국관은 올해 카타르관 등이 신설되기 전까지 지난 30년간 29개의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 중 가장 마지막에 들어선 곳이었다. 한국 건축가 고(故) 김석철과 이탈리아 건축가 프랑코 만쿠조가 공동 설계했는데, 화이트 큐브 형태의 일반적인 전시관이 아닌 철골조의 비정형 유리 건물로 지어졌다. 부지 내 나무를 한 그루도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는 베니스 시의 엄격한 지침을 따른 결과였다.
전시는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을 주제로 한국관의 건립 과정을 살펴보고,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의 건축적 의미와 지속가능성을 탐구한다. 박희찬은 가변적 설치물과 드로잉으로 구성된 ‘나무의 시간’을 선보이고, 김현종은 옥상 공간에 건축 구조물인 ‘새로운 항해’를 설치했다. 양예나는 가상의 땅속 이야기를 형상화한 조각 작품들을 선보이고, 이다미는 한국관을 지키고 있는 나무와 이곳을 드나드는 고양이 등 숨은 존재를 내세운 설치작을 내놓았다. 정다영 공동감독은 “올해로 건립 30주년을 맞은 한국관의 건축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인텔리전스: 자연적·인공적·집단적’을 주제로 8~9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11월 23일까지 열린다.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