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 대전환’을 선언하며 출범한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이 ‘지역과 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 전남교육’을 실현해 가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4년 차에 접어든 올해엔 그동안의 성과를 현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학생교육수당, 2030교실 운영, 공생의 교육생태계 구축, 국제교류 확대 등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에듀 선도모델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국 최초 ‘전남학생교육수당’
전남도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전남학생교육수당을 올해부터 전남의 모든 초등학생에게 월 10만원씩 균등 지급하며 정책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줌은 물론 학생들에게 더 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2024년에는 8만2746명이 수혜를 받았다. 올해는 7만7539명의 초등학생이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학생 만족도는 79.25점, 학부모 만족도는 75.06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육 활동, 예술 체험, 학습활동, 진로적성 체험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전남 수업 대전환 미래형 ‘2030교실’
전남 수업 혁신의 핵심은 ‘2030교실’이다. 전남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 디지털 전환, 다문화 확대 등 미래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미래형 교실 모델인 ‘2030교실’을 올해 본격화했다. 유치원 45개, 초·중학교 각 40개 등 총 125개교에서 운영된다.
전남도교육청은 2030교실을 ‘전남 수업 대전환’의 핵심 현장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초등학교 2030교실에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와의 실시간 연계수업부터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쫓는 인문학 수업까지 등의 혁신적인 수업모델을 펼친다. 또 여러 교사가 한 교실에서 협력하는 1교실 다(多)교사 형태와 같은 미래지향적 수업도 선보이고 있다.
“전남에서 배우고 미래로 나아간다”
이주배경학생 해외 인재들이 찾아오는 글로컬교육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한 ‘전남미래국제고등학교’ 설립도 가시화됐다. 올해는 시범 운영 형태로 5개국 77명의 해외 유학생이 목포여상고, 구림공고, 전남생명과학고, 한국말산업고, 완도수산고 등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동시에 전문 직업교육을 받게 된다. 졸업 후에는 지역 산업체에 취업해 정착함으로써 산업계 인력난 해소와 인구소멸 위기 극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미래국제고등학교는 최근 도민 공모와 온라인 설문,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교명으로 확정됐다. ‘전남에서 배우고, 미래로 나아간다’는 상징성을 담은 명칭이다. 전남형 글로컬 교육의 비전을 반영하고 있다.
미 트로이대에 ‘K-에듀센터’ 개소
전남도교육청이 미국 앨라배마주 트로이대에 ‘전남도교육청 K-에듀센터’를 개소해 운영에 들어갔다.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 후속 사업으로 추진 된 K-센터는 전남 학생들의 ‘글로컬 교육 플랫폼’이자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을 상징하는 거점으로 운영된다. K-센터는 미국 트로이대 국제학생센터 내에 문을 열고 전남교육청 소속 직원 3명이 상주해 체육계열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글로컬 교사 역량 강화 연수 프로그램, 국내외 산학 연계 인턴십 프로그램, 스포츠·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을 중점 추진한다. 트로이대는 1887년 설립된 미 남부 앨라배마 주립 종합대학으로 약 60개국 이상의 다양한 유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글로벌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130개 이상의 100%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어 국제화에 강점을 지닌 대학으로 꼽힌다. 특히 앨라배마주와 인접한 조지아주에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다수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어 학생들이 첨단 생산 현장에서 스마트 제조, 품질 관리, 마케팅 등 실무 경험을 쌓으며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명 한 명의 삶 주도적 설계 돕는게 교육 역할”
김대중 전남교육감
김대중 전남교육감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역할입니다. 지역과 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 전남교육 실현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
김대중(사진) 전남도교육감은 14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전남교육 대전환은 단순한 변화가 아닌 실천 중심의 혁신"이라며 "전남형 미래교육 모델인 학생교육수당, 2030교실, 글로컬 인재 양성 등 K-에듀의 미래를 여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지역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주력해 왔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전남의 정체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아우르는 글로컬 교육 모델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해 전남 여수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를 전환점으로 꼽는다. 전남 교사들이 만들어 낸 '2030교실'은 세계 교육계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 교육감은 "전남교육이 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은 계기"라며 "이제는 교실 수업부터 국제교류까지, 전남형 미래교육을 현장에 단단히 뿌리내릴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생의 경제교실' '공존교실' '공생의 길 프로젝트' 등 전남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교육활동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는 교육 생태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이주배경 학생이 많은 전남의 특수성 역시, 다양성과 포용을 실천하는 기회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전남에서 시작된 교육 대전환이 K-에듀의 미래를 밝히는 출발점이 되도록, 남은 임기 동안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