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복음의전함(고정민 이사장)은 미국 한인교회들과 함께 한인사회를 넘어 미 전역에 복음을 전파하는 ‘블레싱USA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캠페인의 불길은 미 서부에 이어 동부와 중부까지 확산하며 현지 한인교회의 참여로 뜨겁게 번지고 있다. 복음의전함은 일본 등 더 넓은 세상으로 그 지경을 넓힐 계획이다. 이른바 ‘블레싱월드캠페인’이다.
양춘길(필그림선교교회) 류응렬(와싱톤중앙장로교회) 마크 최(뉴저지온누리교회) 김바나바(퀸즈한인교회) 목사가 캠페인 앞줄에 섰다. 이들 ‘블레싱월드캠페인 디렉터 교회’ 목회자들에게 미국 땅의 복음화를 위해 앞으로 펼쳐나갈 복음 전도의 방향성을 물었다.
-미국 내 전도의 현실적 어려움은.
△양춘길 목사=2017년 우리 교회는 동성애자들의 목사·장로 안수와 동성 간 결혼을 허용한 미국장로회(PCUSA) 교단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교회 건물을 비롯해 교회 은행 계좌, 교회 이름 등을 모두 잃어버렸지만, 교인들과 함께 ‘오직 성경’의 가치를 지키기를 원했고,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성경 중심의 신앙을 지켜가며 지금까지 교회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류응렬 목사=공립학교는 반성경적 가르침으로 물들고 있고, 많은 주류교회는 진리의 복음에서 이탈하는 현상을 보인다. 이런 환경이 목회에 많은 어려움을 주지만, 오히려 성경에 근거한 절대 진리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한다.
-캠페인이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양 목사=‘미셔널처치를 꿈꾸라’(국민일보) 제목의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일상생활의 영역이 하나님이 보내신 선교지임을 자각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선교 목적을 갖고 살라는 것이다. 복음의전함 캠페인도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선교자라는 생각으로 일상생활에서 복음을 전하는 무브먼트이다. 이 미셔널 처치, 미셔널 캠페인이 미국을 복음화하는 귀한 역사를 일으킬 것이라 기대한다.
△류 목사=북미 지역에는 300만명의 한인이 거주하며 4300여개의 한인교회가 있다. 성숙한 이민교회로 현지서 자리 잡은 한인교회가 복음의전함이 내세우는 한국의 ‘K복음’ 콘텐츠를 통해 미국에 긍정적이고 선한 그리스도인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하리라 기대한다.
△마크 최 목사=미국 땅은 혹여 풍요해 보이고 만족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주님의 눈으로 봤을 때 부족한 땅이다. 이 땅에 복음의 열망을 채우는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 복음의 무브먼트를 일으키는 데 복음의전함의 캠페인이 사용되리라 기대한다.
△김바나바 목사=‘하필이면’을 영어로 번역하면 ‘많은 선택 중에서 꼭 왜 그것이어야만 했는가’라는 은근한 원망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이 하나님과 이어지면 가장 의롭고 고마운 말이 된다. 블레싱월드캠페인에 앞서 하필이면 하나님이 왜 우리를 세계의 수도인 뉴욕에 살게 해주셨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캠페인 디렉터 교회로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캠페인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며 본이 되는 교회가 되도록 힘써 노력하겠다.
-복음의전함 온라인 전도 플랫폼인 ‘들어볼까’ 활용은.
△양 목사=‘세상 문화를 그리스도 문화로’라는 가치에 가장 잘 맞는 캠페인 중 하나다. 사람들이 가장 익숙하고 선호하는 문화, 영상과 유튜브를 활용한 K복음 콘텐츠로서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좋겠다.
△류 목사=복음을 쉬운 간증으로, 온라인으로 전달할 수 있는 들어볼까가 한인교회의 전도·양육 콘텐츠로, 개인 관계를 통한 전도의 도구로 사용되리라 기대한다.
△김 목사=자신이 믿는 신앙을 누군가에게 알리고 설명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데 들어볼까를 통하면 쉽게 복음을 전달할 수 있다. 주변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필요한 분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길 소원한다.
-성도들의 참여를 어떻게 독려할까.
△양 목사=대중문화에 노출된 젊은 세대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복음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문화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음을 담아내는 효과적인 그릇으로 만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 문화 속에서 그리스도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그 안에서 복음을 드러내는 이 캠페인에 많이 동참해달라.
△최 목사=우리 삶이 늘 주님과 연결되고 교회의 모든 사역이 예수님과 연결돼야 한다. 이 사역에 동참해 일상 속에서 예수님을 드러내고 예수님을 전하고 예수님 중심으로 사는 모든 성도 되시기를 축복한다.
△김 목사=초기 이민 사회의 한인교회는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는 공공기관 역할을 감당했다. 이민자들의 정서적 피난처이자, 삶의 전초기지가 돼줬다. 이제 한인 2, 3세들이 중심이 되는 한인교회는 부모 세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역을 바탕으로 미국 사회에 신앙적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우리 교회가 먼저 하나 돼, 다른 교회들과 함께 세계의 수도 미국 뉴욕에서 복음을 전하고 전도의 불길이 여기저기 타오르길 기도한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