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선대위’ 내세웠지만… 한덕수·한동훈계 빠져

입력 2025-05-12 18:46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2일 선거대책위원회 진용을 완성했다. 선대위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강하게 요구했던 당내 인사들이 대거 배치됐다. ‘다계파 연합군’ 선대위를 구성해 후보 단일화 파동을 겪으며 발생한 내홍을 수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한 전 총리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는 선대위에서 제외되는 등 아직 반쪽짜리 봉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비대위 회의를 연이어 열고 선거운동을 이끌 중앙선대위 주요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를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주호영·나경원·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황우여 전 경선 선관위원장 등 7인 체제로 꾸려졌다.

선대위 면면을 보면 김 후보 공언대로 ‘원팀’ 만들기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선이 22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선대위 구성을 놓고 씨름할 시간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 단일화를 강하게 밀어붙였던 권 원내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고,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과 박덕흠 의원도 각각 공약개발단장과 조직총괄본부장에 임명됐다.

선거를 진두지휘할 총괄선대본부장에는 4선 윤재옥 의원이 임명됐고, 총괄지원본부장은 당 사무총장에 내정된 박대출 의원이 맡는다. 김 후보가 애초 사무총장으로 인선하려 했던 장동혁 의원은 상황실장을 맡게 됐다.

김 후보 경선 캠프 출신 인사 중에는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과 장동혁 실장 정도만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김 후보 주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캠프 인사는 “당에서 ‘한덕수용’으로 만들어둔 선대위 구성안을 후보가 어쩔 수 없이 받은 것 같다. 허탈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김 후보는 원조 참모들에게 “백의종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한 전 총리와 친한계가 빠지면서 통합의 의미가 옅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도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을 촉구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