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자 마지막 카드는 이준석과 시민들의 단결된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권력자에게 굴종적인 행태를 보여준 국민의힘을 청산해야 하고, 전체주의의 길로 빠져든 이재명 후보를 청산해야 한다”며 이번 대선을 ‘이준석 대 이재명의 1대 1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동탄의 기적’을 재현하면 우린 다시 한번 이재명 후보와 그를 따르는 무리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줄 수 있다”며 “앞으로 3주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동탄의 기적’이란 지난해 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했던 이 후보가 초반 열세를 딛고 신승한 사례를 가리킨다. 당시 이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 20%대 지지율에 머물렀으나 최종 득표율 42.4%를 기록하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반(反)이재명 빅텐트’ 합류 손을 내밀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응수도 이뤄졌다. 이 후보는 “안타깝게도 빅텐트는 우리 개혁신당이 언급되지 않는, 자유통일당 및 황교안(무소속 대선 후보)과의 빅텐트”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국민의힘을 가리켜 “이제 민주당이 아니라 자유통일당과 경쟁하는 정당이 됐다” “‘다 무너져가는 집에서 뭘 들고 나올까’ 하는 당권싸움만 하고 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해 왔고, 정당 역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논란까지 일으킨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이날 0시 전남 여수 국가산단 내 화학공장에서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여수에서 선거운동에 돌입한 이유를 묻자, 이준석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도 광주 복합쇼핑몰 문제 등을 캠페인에 반영하며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호남 지역 문제를 다뤄왔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동서 지역과 이념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의 시급한 문제에 저만의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만 40세로 대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는 “대한민국이 ‘마흔의 정신’으로 다시 도전할 때”라고도 말했다. 박정희정권에 맞선 ‘40대 기수론’이 유행했을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 43세, 김대중 전 대통령이 47세였다는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5공 청문회’ 스타 노무현이 3당 합당을 거절했을 때 45세였다”고도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