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로봇용 부품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고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LG이노텍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차세대 모델에 장착될 비전 센싱 모듈 개발에 나선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비전 센싱 모듈에서 인식된 시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비전 센싱 시스템은 RGB 카메라뿐 아니라 3D 센싱 모듈 등 다양한 센싱 부품을 하나의 모듈에 집약한 제품이다. 이를 통해 로봇은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광학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원천기술을 로봇에 적용하는 방안을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모색하는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메라 모듈을 비롯한 LG이노텍의 센싱 부품은 스마트폰을 넘어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확장성 높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가전을 넘어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용 부품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 나가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혁수(사진) LG이노텍 대표는 “로보틱스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협력을 계기로 LG이노텍이 로봇용 부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