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법 잊은 행복한 한화… 구단 최다연승까지 두걸음 남았다

입력 2025-05-12 00:07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와이스는 이날 8이닝 1안타 무실점 9탈삼진으로 시즌 6승(1패)을 수확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2연승을 달리며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올 시즌 ‘만년 꼴찌’ 꼬리표를 떼고 단독 선두로 올라선 한화는 이제 구단 최다인 14연승 달성에 도전한다.

한화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8대 0으로 승리했다.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한화는 지난달 26일 KT위즈전부터 이어지는 연승 기록을 12로 늘렸다. 한화가 12연승에 성공한 건 전신 빙그레 시절이었던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이다. 지금의 기세라면 당시 세운 구단 최다 14연승 기록도 갈아치울 만하다.

단독 선두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27승13패로 2위(26승14패) LG 트윈스와 1경기 차를 유지했다. 흥행 전선도 상승세를 받쳤다. 한화는 지난달 24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홈과 원정경기를 합해 14경기 매진 행진을 달렸다. 지난해 9월 KIA 타이거즈가 세운 연속 경기 최다 매진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이날 한화는 완벽한 투타 밸런스로 키움을 압도했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최고시속 156㎞의 강속구와 낙차 큰 슬러브를 앞세워 6승(1패)째를 수확했다. 8이닝 무실점 1피안타 2볼넷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삼진은 9개를 잡아냈다. 8회까지 투구 수 93개를 기록하며 첫 완봉승까지 노렸으나, 김경문 한화 감독은 9회말 김종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와이스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36으로 떨어졌다.

타선은 장단 11안타, 1홈런을 뽑아내며 불을 뿜었다. 이진영이 시즌 4호 홈런을 터트린 가운데, 황영묵 문현빈 노시환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채은성 이진영 이원석 이재원 이도윤도 1안타씩 손맛을 봤다. 문현빈 노시환 이원석은 한 차례씩 베이스를 훔치며 뛰는 야구까지 보여줬다. 선취점은 3회초 2사 1, 3루에서 나왔다. 키움 포수 김재현의 2루 악송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한화는 1-0으로 앞서갔다. 5회 2사 2, 3루에선 키움 선발 김윤하의 폭투로 1점을 추가한 뒤 노시환이 유격수 강습 중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6회엔 이진영의 솔로 홈런과 이도윤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이어 9회에도 3점을 더한 한화는 8점 차 영봉승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반면 최하위 키움은 3연패에 빠졌다. 선발 김윤하는 5이닝 5피안타(1홈런) 5실점(4자책점)으로 시즌 8패째를 떠안았다. 대구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LG와 주말 3연전을 내리 져 8연패를 당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