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인구위기, 산모·신생아 의료체계 강화로 극복

입력 2025-05-11 20:49
국민일보DB

대구시가 대구·경북권 산모·신생아들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의료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관련 시설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과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인 ‘모자의료 진료협력 건강보험 시범사업’ 대상 의료기관에 포함됐다고 11일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12개 의료기관이 선정됐다. 권역 모자의료센터는 이달부터 2027년까지 시범운영되며 연간 최대 14억원 규모의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산모와 신생아의 중증도에 따른 적절한 진료기관 연계와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전원을 통한 적기·적정 치료를 통해 진료 공백을 줄이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 선정을 지역 산모·신생아 의료인프라 확대·강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기존 지역모자의료센터 3곳(경북대학교병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대구파티마병원)과 중증치료기관인 영남대학교병원, 지역 분만의료기관 27곳 등 지역 33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구·경북권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 진료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고위험 산모·신생아에 대한 진료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대구·경북권역 내 분만취약지 해소와 의료접근성 향상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시는 산모·신생아 의료인프라 확대·강화가 저출생 등 지방 인구위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심할 수 있는 의료인프라 확보를 통해 정주여건을 개선하면 인구 유입, 지역 정착 등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의학적 사유로 생식 건강이 손상돼 불임이 예상되는 남녀를 대상으로 난자·정자 동결과 초기 보관료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의료원에 통합난임치료센터도 설치해 지역 난임부부와 의료취약계층의 난임시술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는 KB금융그룹, 한국경제인협회와 지역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출산과 양육을 돕는 ‘대구 소상공인 맞춤형 출산·양육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보육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고 지속적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등 다방면에서 저출생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산과와 소아과 간 통합치료 인프라를 더욱 촘촘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