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관세합의 서두를 필요 없어”

입력 2025-05-11 18:26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과의 관세 합의를 급하게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보다 미국 내 여론 추이를 살피고, 협상 성과를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 활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일 미국과 2차 관세 협상 이후 이시바 총리가 주변에 “급하게 합의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합의 시점은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효 유예 기간이 끝나는 7월 9일 안팎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는 일본 정부가 6월 중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후로 결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관세로 인한 후폭풍이 예상보다 거세자 미국 내 여론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보고 입장을 선회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여론이 나빠지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응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협상 합의가 선거와 겹치면 정권 성과로 강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이시바 총리는 선거 기간 중 관심을 관세 협상에 집중시키기 위해 합의 시점을 7월 말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