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봉사자들 밥퍼 체험 통해 K-나눔 세상에 알려”

입력 2025-05-13 03:08

최일도(사진) 목사는 “소송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외국인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밥퍼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계속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꾸준히 나눔을 실천한 열매라고 생각한다”며 “소송이 끝나고 증축을 하면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도 제공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밥퍼를 찾는 어르신들은 혹여 밥퍼가 사라질까봐 늘 불안해 한다고 했다. 어르신들은 1심에서 승소했을 때 최 목사와 손을 맞잡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2심이 시작되자 다시 걱정에 빠졌다. 최 목사는 “2심도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무료 변론으로 도와주고 있다”며 “잘 될 거라고 어르신들을 위로하며 소송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송은 다일공동체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계기가 됐다. 어르신들을 더 열심히 섬겨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아침 배식 이후 직장인이나 학생들까지 이른 아침 봉사를 하러 온다. 소송이 시작된 후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오는 외국인 봉사자들은 밥퍼를 온 세상에 알리고 있다.

최 목사는 “그동안 밥퍼가 혐오시설이라고 지탄을 많이 받았는데 K-나눔의 성지로 더 주목받고 있는 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봉사자들이 이곳에서 베푸는 것의 기쁨을 알게 되고 한국에 이런 따뜻함과 헌신이 있는 나눔의 현장이 있음을 홍보하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소송을 마친 뒤 더 성숙하고 발전할 밥퍼의 모습을 희망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밥퍼에 원하는 바가 큽니다. 증축을 마치면 노래방을 만들어달라고도 하시고 바둑 같은 문화교실도 열어달라고 말씀하세요. 어르신들이 편하게 쉬고 교제할 수 있는 공간이 얼른 완성되면 좋겠습니다. 밥퍼는 최종 승소 후 ‘꿈퍼’가 될 것입니다. 어르신들의 육의 양식은 물론 영혼과 정신의 양식까지 제공하는 날을 꿈꿉니다.”

박용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