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성공적 정권 교체를 위해 6·3 대선에서 ‘최소 10% 포인트 득표율 차’와 ‘과반 득표’, ‘최다 득표’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압도적 표 차이로 강력한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통합’의 측면에서 과반 득표, 상징적 의미에서 역대 최다 득표까지도 노려야 한다는 얘기다. ‘10%포인트 득표율 차’와 ‘과반 득표’ 동시 달성은 1987년 이후 대선에서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성적표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87년 민주화 이후 대선에서 1·2위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10% 포인트 넘게 벌어진 것은 17대, 19대 두 차례뿐이다. 2007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48.67%를 얻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26.14%)에게 완승했고, 2017년 ‘탄핵 대선’ 때 문재인 민주당 후보(41.08%)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4.03%)를 17% 포인트 차로 이겼다. 하지만 국민 절반의 선택까진 받지 못했다. 과반 득표로 당선된 사례는 18대 대선의 박근혜 전 대통령(51.55%)이 유일하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압승을 ‘내란 종식’을 위한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정치권의 후속 대응에 대한 민심의 평가인 동시에 향후 계엄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로 가기 위해 밟아야 할 단계라는 관점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번 내란에 대해 국민적 평가를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는 집권 시 임기 초 국정 동력과도 직결된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선거는 곧 민심의 반영”이라며 “민심의 동력 없이는 개혁도 성공하기 힘들다. (1·2위 간 득표율이) 최소 두 자릿수 이상 차이가 났을 때 탄력을 받는다”고 말했다.
국민 통합 측면에서 최대한 많은 표를 얻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국민 통합의 관점에서 과반 득표가 필요하고, 상징적 의미에서 역대 최다 득표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역대 최다 득표로 정권 출범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정권 출범 이후 쏟아질 사법 리스크 공세 등을 방어하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 목표를 언급했다가 자칫 유권자들에게 오만하게 비칠까 봐서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지역 상황은 확실히 좋다. 2017년 당시 양당에 표를 던지지 않았던 유권자들도 다들 민주당을 뽑겠다는 분위기”라면서도 “현 상황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건 ‘다 이긴 선거’라는 식의 태도”라고 짚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지역별로 지난 대선 득표율 대비 5~10% 포인트가량 오른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오는 12일 광화문광장 유세를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정 선대위 유세본부 공동본부장은 “광화문을 가득 메웠던 국민 함성을 유세의 광장으로 연장하고 빛의 혁명을 완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송경모 김판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