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콘텐츠 사업 성장률이 크게 둔화하며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커머스와 페이 분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선방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의 베타테스트를 가동하며 본격적으로 AI 시장에 참전해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감소한 1조8637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콘텐츠 부문이 카카오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이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 감소한 8707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뮤직과 스토리 매출은 각각 6%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게임 매출액이 2430억원에서 1450억원으로 40% 폭락했다. 미디어 매출액도 21% 감소한 75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방송·광고 시장 둔화와 콘텐츠 투자 위축 영향으로 매출 감소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페이와 커머스 부문은 가파르게 성장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선물하기·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매출액이 2672억원으로 12% 성장했고, 비즈니스 메시지(사업자용 톡비즈 광고) 매출도 11% 늘었다. 카카오페이도 같은 기간 매출이 20.2% 증가해 211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 서비스 매출이 60.5% 증가하며 페이 부문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는 고질적 약점인 콘텐츠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실적 개선을 노릴 예정이다. 카카오톡의 콘텐츠 서비스와 소셜 기능을 강화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를 위해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발견’이라는 새 영역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AI 서비스 카나나의 CBT도 이날부터 진행한다. 카나나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상대와 주고받는 대화 내용의 맥락을 파악해 답변을 제공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다. 러닝 동호회에서 며칠 뒤 예정된 마라톤 대회 일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 카나나가 이를 분석해 일정을 등록하거나 알림을 보내주는 식이다. 새로운 러닝 코스나 대회 일정에 대한 정보 등도 업데이트해준다. 카카오는 쇼핑·로컬·검색 분야에도 AI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오픈AI와 협업한 공동 프로젝트도 조만간 공개한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의 올해 목표는 국내에서 가장 대중화된 AI 서비스를 출시해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안착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실험과 시도의 결과물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AI가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