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둘째 날인 8일(현지시간) 오전에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당선자가 없었다는 뜻이다. 새 교황 선출 여부를 연기의 색깔로 알리는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교황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가진 133명의 추기경단은 이틀째 콘클라베를 실시했다. 첫날에는 투표를 한 번만 했지만 둘째 날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 두 차례씩 투표를 총 네 번 진행할 수 있다. 투표는 추기경 선거인단의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굴뚝의 흰 연기로 곧바로 결과가 공개되지만, 선출이 불발됐을 경우엔 정오와 오후 7시 검은 연기가 올라온다. 이날 오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는 흰 연기를 기대한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2005년 베네딕토 16세와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모두 둘째 날에 선출됐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추기경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임명한 추기경들이 서로 잘 모르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전 콘클라베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