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구 21년 만에 140만명 붕괴 ‘초읽기’

입력 2025-05-09 00:57

광주광역시 인구가 21년 만에 140만명대 붕괴 위기에 놓였다.

지난 4월 기준 광주지역 주민등록인구는 총 140만827명으로 한달 만에 1651명 줄었다. 매달 1000명 이상 줄어들면서 이번달 광주 인구는 130만명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자치구별로는 북구가 631명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서구 392명, 동구 331명, 광산구 277명, 남구 20명 등의 순서로 줄었다.

광주는 2004년 처음으로 140만명대에 진입한 이후 2014년 147만5884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작년 한해 1만815명이 줄었고, 올해엔 4개월 만에 7595명이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추세다.

분기별로 살펴봐도 광주지역 인구 감소는 전국 최대 규모다. 광주의 올해 1분기 누적 순유출 인구는 4945명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순유출 도시는 광주를 비롯해 경남(4729명), 경북(3524명) 등 7개 시도다. 인천(1만1091명), 서울(6129명), 경기(5588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입됐다.

광주지역 인구 감소 가속화는 저출산은 물론 지속적인 청년인구 유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달새 광주지역 20·30대 인구는 814명 순감소했다. 전체 1651명의 49% 수준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8일 “지방도시 인구가 이른바 ‘무덤 곡선’을 그리는 등 인구감소가 심각한 만큼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