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구조해 충남 가로림만에 방류한 점박이물범 한 쌍(사진)이 각각 북쪽과 서쪽으로 제 갈 길을 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지난해 10월 가로림만에 방류한 봄이와 양양이를 위성으로 추적한 결과 수컷 봄이는 10월 26일 백령도 인근을 지나 11월 15일 평북 신의주 인근에 도착했다. 11월 17일에는 남하를 시작해 백령도와 강화도, 경기도 앞바다, 가로림만 인근 등을 거쳐 12월 16일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서 신호를 드러냈다. 이후 경기·인천 앞바다를 거쳐 신의주 인근에 서식하다 지난 3월 17일 위성 신호가 끊어졌다.
암컷 양양이는 지난해 10월 18일 경기 제부도 인근까지 갔다가 다음날 인천 덕적도와 가덕도 인근으로 내려왔으며, 10월 20일 태안과 가덕도 중간 지점에서 신호가 두절됐다.
도 관계자는 “봄이와 양양이는 모두 건강하게 바다를 누볐던 것으로 보이고, 두 개체의 동선이 갈린 것은 서로 다른 무리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위성 추적 자료는 점박이물범 생태 연구의 중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봄이와 양양이는 각각 2023년과 지난해 동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됐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