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어머니의 넓은 사랑’ 579장(통30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에베소서 6장 1~4절
말씀 : 가정은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세우신 질서의 공동체이며 부모와 자녀는 그 질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중요한 관계입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자녀들아’로 시작해 ‘아비들아’로 이어지는 권면을 통해 신앙 안에서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가르칩니다.
첫째 자녀는 순종을 통해 주님을 공경해야 합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순종은 단순한 복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질서와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2절에 인용된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십계명의 다섯째 계명으로, 약속이 붙은 첫 계명입니다.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3)는 말씀처럼 순종은 단지 가정 질서의 유지가 아니라 삶의 복된 열매를 맺는 통로입니다. 자녀의 순종은 단지 부모의 말을 듣는 것을 넘어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태도를 훈련하는 과정입니다. 부모를 향한 순종의 태도는 자라난 후 사회와 신앙 공동체 안에서 건강한 관계를 세우는 기반이 됩니다.
둘째 부모는 말씀으로 자녀를 양육해야 합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 부모는 자녀에게 신앙의 모범이 되어야 하며 주의 말씀 안에서 양육할 책임을 지닌 존재입니다. ‘노엽게 하지 말라’는 말은 지나친 간섭 무관심 비교 조롱 혹은 일관성 없는 태도로 자녀를 상처 입히지 말라는 권면입니다. 부모는 앉으나 서나 누우나 일어나나 하나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자녀에게 전하는 영적 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나라 가정은 서로를 주 안에서 바라보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바울은 ‘주 안에서’라는 표현을 반복합니다. 자녀의 순종도, 부모의 양육도 인격과 역할 이전에 신앙의 관점 안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가정은 단지 사랑받고 자라는 공동체를 넘어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훈련하는 작은 교회가 됩니다. 디모데는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로부터 말씀을 배우며 성장했고(딤후 1:5) 이는 교회를 이끌 영적 리더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서로를 주 안에서 바라보는 가정은 갈등 앞에서도 은혜로 반응하며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공동체로 세워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정의 모습은 이웃을 섬기는 사랑의 중심이 되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이루어갑니다.
오늘 우리 가정도 “자녀들아”와 “아비들아”를 함께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로의 역할을 신앙 안에서 이해하며 존중과 양육, 순종과 인내가 함께 어우러지는 가정이 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어버이 주일의 은혜가 회복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주님 안에서 부모를 공경하며 자라가는 자녀가 되게 하시고 말씀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순종이 복이 되고 훈계가 생명이 되는 가정이 되게 하시며 하나님 나라의 질서가 우리 가정에 충만히 임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유병용 로뎀나무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