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라반’과 고대 그리스어 ‘류코스’는 각각 구약과 신약 성서에서 하얀색을 표현합니다. 라반은 “만나는 고수풀 씨앗 같았다. 하얀색이며 맛은 꿀 넣은 납작 과자 같았다”(출 16:31, 이하 새한글성경) “옷을 깨끗이 하고”(전 9:8) “하얀색 말”(슥 1:8) 등에서 쓰였습니다. 구약 전체에 29번 나오는데 레위기 13장 심한 피부병에 관련한 규정 부분에서 20번 쓰입니다.
류코스는 신약에 25번 나옵니다. 그 가운데 “그들은 흰옷을 입고”(계 3:4)처럼 하늘나라에 있다는 표현으로 요한계시록에 16번 등장합니다. 예수의 영광스러운 변모(마 17:2, 막 9:3, 눅 9:29)와 부활하신 빈무덤에 있던 천사(마 28:3, 막 16:5, 요 20:12)를 묘사했습니다.
영어 성경은 라반과 류코스를 화이트(white·흰색, 백인)로 번역했습니다. 류코스는 루코사이트(leucocyte·백혈구) 루키미아(leukemia·백혈병)의 어원입니다.
“그때에 원로들 가운데 하나가 나에게 물었습니다. ‘흰 예복을 둘러 입은 이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습니까?’ 그래서 내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나의 주 원로님, 원로님 자신이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그가 나에게 말했습니다. ‘이들은 대단히 큰 어려움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예복을 씻어서 그것들을 희게 만들었습니다.’”(계 7:13~14)
하얀색은 귀하고 놀랍고 특별합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