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각 라운드 7전4선승제)에서 ‘언더독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 처음으로 모든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하위 시드 팀이 1차전을 잡아내는 이변을 썼다.
골든스테이트(서부 7번)는 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PO 2라운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미네소타(서부 6번)를 99대 88로 제압했다. 앞서 열린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 2차전에서도 4번 시드의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1번 시드의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를 120대 119로 꺾으며 1차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전날 뉴욕 닉스(동부 3번)도 무려 20점 차를 뒤집고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동부 2번)에 108대 105로 역전승을 거뒀다. 덴버 너기츠(서부 4번)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서부 1번)를 121대 119로 물리쳤다.
이로써 컨퍼런스 준결승 4경기에서 하위 시드 팀이 1차전을 가져가는 진기록이 작성됐다. NBA 사무국은 “1984년부터 시작된 현행 플레이오프에서 하위 시드 팀이 준결승 1차전을 모두 잡아낸 건 리그 사상 최초”라고 밝혔다.
특히 골든스테이트는 에이스 스테픈 커리의 부상 악재를 딛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 2쿼터 8분40여 초를 남기고 득점에 성공한 커리는 착지 후 왼쪽 햄스트링을 움켜쥐고 교체 신호를 보냈다. 13분간 13점을 기록한 그는 결국 코트 밖으로 물러났다.
커리의 공백에 동료들이 힘을 냈다. 버디 힐드가 3점 슛 5개를 포함해 24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지미 버틀러가 20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맹활약을 펼쳤다. 드레이먼드 그린도 18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커리의 2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골든스테이트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선을 끈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7위로 마친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 PO에 진출한 뒤, 1라운드에서 7차전 승부 끝에 정규리그 2위 휴스턴 로키츠를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잡았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