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영연수원으로 옮긴 기감 “도심교회와 행사 협력”

입력 2025-05-08 03:15 수정 2025-05-13 13:43
경기도 양주 일영연수원 전경. 기감은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일영연수원으로 총회 본부를 이전했다. 기감 제공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가 경기도 양주 일영연수원으로 총회 본부 이전을 마친 뒤 7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기감 총회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 있던 기감 총회 선교국과 사무국 등 4개 본부 조직의 이사를 마쳤다. 앞서 총회는 회원 연수 목적으로 사용하던 일영연수원을 사무 용도에 맞게 리모델링했다. 여선교회와 남선교회 등 총회 산하 평신도 기관과 서울연회 등 연회 3곳은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기감 총회 본부가 장소를 이전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총회는 1985년과 95년 두 차례 여의도 정우빌딩으로 임시 이전한 적이 있다. 이번 이전은 총회 은급재단 재정 건강성 확보가 목적이다. 광화문빌딩 임대를 통해 은급 기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일영연수원 이전도 한시적이다. 기감 본부는 앞으로 4년 동안 일영연수원에 있다가 서울에 마련할 새 총회 건물로 돌아올 계획이다.

감독회장 공약 사항이던 본부 이전을 통해 사실상 방치돼 있던 일영연수원을 활용하게 된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일영연수원은 목회자와 평신도 연수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지만 본부가 이전하면서 활용도가 높아졌다. 리모델링을 통해 구내식당과 북카페 등 새로운 공간도 조성됐다. 총회는 서울로 본부를 다시 이전한 뒤에도 일영연수원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영연수원이 서울에서 너무 먼 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광화문빌딩에서 일영연수원까지는 25㎞로 차로 한 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대중교통 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동안 도심에 있던 본부에서 열던 각종 행사 진행에 어려움이 생기는 셈이다.

총회는 지역교회와 협력을 통해 해법을 찾을 예정이다. 황기수 기획홍보부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종교교회를 비롯해 중앙교회 광림교회 등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는 교회들과 협력해 총회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회 직원과 본부를 찾는 민원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통근버스도 운영한다. 본부는 부서별로 통근버스를 도입하고 업무를 위해 본부를 찾는 민원인을 위한 버스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연근무제나 원격근무제도 검토하고 있다.

주요 교단 중 도심에 있던 총회 본부를 이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상규 목사) 총회가 서울 종로구에 있던 총회 본부를 강북구 아카데미하우스로 이전했다가 10년 뒤 돌아온 일이 대표적이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