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 억제력 확신 못하면 핵무장 나설 수도”

입력 2025-05-08 01:21

국제관계학 석학으로 ‘역사의 종말’ 저자이기도 한 프랜시스 후쿠야마(72·사진)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을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후쿠야마 교수는 한미연구소(ICAS) 주최 화상 심포지엄에서 북한의 위협 증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일 안보 협력에 대한 무관심으로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해 “특히 예측할 수 없는” 접근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후쿠야마는 트럼프의 대외 정책에서 유일하게 일관적인 건 해외에서 미국 군사력을 사용하는 데 대한 반감뿐이라며 미국이 아시아의 분쟁에 말려들게 할 수 있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으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는 (동맹을) 강화하거나 (북한을) 군사적으로 억제하기보다 (북한과) 거래를 하는 걸 훨씬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 한국과 일본은 북한이나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 필요성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게 후쿠야마의 주장이다. 그는 “만약 (미국의) 억제력이 더는 확실하거나 믿을 만하지 못하다면 그들(한·일)에게는 핵무기를 고려하는 것이 매우 합리적이게 된다”며 “핵무장이 논의 대상이 될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이와 관련한 생각을 더 많이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쿠야마는 또 한·미·일 3국 협력에 대한 트럼프의 무관심으로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미국의 수십년에 걸친 노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