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작은 자 안에 계신 예수님을 만나다

입력 2025-05-10 03:02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2008년 한동대학교 재학 중 진로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하나님께 6시간 가까이 간절히 질문을 한 시간이 있었다.

“하나님 정말 살아 계세요? 그렇다면 저를 왜 만드셨고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그때 하나님께서 떠오르게 하신 말씀이 마태복음 25장 40절이다. 이 말씀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날 이후 나는 지극히 작은 자를 만나고 싶어 경북 포항 곳곳을 다녔다. 특히 3개월간 매주 찾았던 정신재활시설 ‘브솔시냇가’에서 조현병, 조울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가까워지게 됐다.

그리고 내가 큰 편견을 가졌음을 깨달았다. 이분들은 내가 생각한 만큼 위험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대다수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남을 배려하다 병을 얻은 분들이었다. 이분들은 내가 고민할 때 표정만 보고도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말이 실감 났다.

나는 깨달았다. 내가 가진 것으로 지극히 작은 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제야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말씀의 참된 의미를 알게 됐다.

그러다 한 가지 꿈이 생겼다. 장애인들과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1년 뒤 하나님께서는 장애인 커피 전문가를 양성하고 함께 일하는 문화를 만드는 브랜드 ‘히즈빈스’를 시작하게 하셨다.

어느 날 바쁜 하루를 마친 뒤 한 직원이 말했다. “43년을 살아왔는데 오늘이 제일 행복해요.” 그 직원은 정신장애로 20년 넘게 입·퇴원을 반복하고 자살 시도도 했지만 40대에 바리스타로 새 인생을 시작한 친구였다. 히즈빈스에서 인정받으며 자존감이 높아졌고 실제 치료 효과도 나타났다고 했다.

그 순간 나는 우리가 장애인을 돕는 것이 아니라 그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통해 오히려 우리가 살아나는 것임을 깊이 깨달았다. 그날은 내 인생에서도 가장 행복한 날로 기억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히즈빈스는 장애인 의무 고용을 돕는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됐다. 현재 국내외 38개 사업장과 1개 공장에서 170여명의 장애인 직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제는 정신장애뿐 아니라 발달·시각·청각 등 여러 영역의 장애인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매일 말씀을 붙들고 사명으로 일하는 90여명의 비장애인 직원들도 동역자로 함께 꿈꾸며 도전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이 모든 여정은 마태복음 25장 40절 말씀이 이끌어준 길이였다. 이 말씀은 내 인생의 나침반이 됐고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약력> △한동대 경영경제학부 졸업 △KAIST MBA 졸업 △㈜향기내는사람들 의장·대표이사 △히즈빈스 설립자 △한동대 ICT창업학부 겸임교수 △아시아대학생창업교류전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