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40년을 교회 안에서 신앙을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예배와 교회 봉사에 성실히 참여하는 등 겉으로는 신실한 신앙생활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세상의 성공을 좇으며 살아왔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야 했던 미국 뉴저지와 뉴욕, 그리고 한국의 삶을 내려놓고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조지아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러나 조용하고 안정적인 환경 속에 가자 저는 감사함을 잊어버린 채 지루해하고 나태해졌습니다. 불평하고 화내며 술에 의존하는 시간으로 일상을 보낸 것은 물론, 서서히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습니다. 저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저를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급성 췌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보통 일주일 내로 회복하고 퇴원하는 병인데, 저는 호흡 곤란에 더해 폐와 장 기능이 마비돼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수술에 들어갔지만 배에 복수가 너무 많이 차 있어 수술을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복수가 빠지지 않아 개복한 상태로 이틀을 의식 없이 수술실에 누워있었습니다. 담당 의사는 한국에서 급히 오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사망 동의서를 권했습니다. 폐와 장 기능이 마비된 상황에서 복수가 하루 안에 빠지지 않으면 사망 선고를 내릴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교회 담임목사님과 선임목사님, 구역식구들과 중보기도팀이 저를 찾아와 눈물로 기도해주셨습니다. 그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고, 길을 잃고 죽음의 문턱에서 방황하던 저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죽음의 어둠에서 빛으로 다시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죽음의 문 앞에 서 있을 때 저는 하나님의 주권 앞에 한없이 연약한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만약 그때 제 삶이 끝났다면 내게 천국 소망이 있었을까. 그 질문 앞에 지금도 등골이 오싹하고 왜 하나님께서 이런 자격 없는 제게 다시 삶의 기회를 은혜로 주셨을까 깊이 생각해봅니다.
하나님은 제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고 영원한 지옥 불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저의 영혼을 다시 살리셨습니다. 저와 같이 죽어가는 영혼들을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고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를 죽음에서 빛으로 살려주신 은혜를 마음에 굳게 새기고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신 이 교회에서 더욱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만나고 전하며 주님 안에 함께 거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임상혁 애틀랜타벧엘교회 집사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죽음 앞에서 다시 삶의 기회를 주신 은혜의 하나님
입력 2025-05-10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