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6일 만나 ‘개헌 연대’ 구축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한 후보는 국무총리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데 대해 “대통령이 다른 결정을 하도록 설득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 한없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이 상임고문을 만나 50분가량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상임고문은 한 후보에게 “개헌과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해 3년 과도정부를 운영하겠다는 말씀은 저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 회동 후 기자들에게 “개헌을 추진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도 이 상임고문에게 “자유민주주의가 파괴되고 헌정질서가 무력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 주시는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한 후보는 이 상임고문을 만난 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회동했다.
앞서 한 후보는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윤석열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일방적인 국회 운영으로 국정이 힘들어진 것에 대해 더 말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계엄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정치적인 문제로 풀 수 있는 일이라면 더디고 힘들더라도 계엄이 발동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통화한 적이 없다고도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윤석열정부의 국무위원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한 후보는 “도덕적으로 수용한다”면서도 “지금까지 노무현·김대중·김영삼·윤석열정부에서 일했지만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일에 대해선 저의 의견을 반드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그의 부인이 무속 전문가라고 주장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대한민국 국정원장을 하신 분이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하실 수 있는지 너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